두산그룹(회장 박용현)이 직무를 중심으로 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4일 두산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기존 ‘연공과 직위’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처럼 직무 중심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승진 개념이 직위 상승이 아니라 직무가치가 높은 데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의 직위는 유연하게 운영되지만 어떤 직무를 맡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상무가 전무보다 직무가치가 더 중요한 상위 일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직무 가치와 성과 정도에 따라 이뤄진다.
두산은 이 제도를 국내는 물론 해외 계열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매출의 60% 가까이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전체 직원의 약 50%가 외국인인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체제를 일관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김하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 고석희 주단BG장 등 기존 임원 18명과 신규임원 52명이 승진했다. 최대 수혜분야는 원자력이다.
최근 KEPCO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 설비를 수주한 덕이 컸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에서 원자력BG 임원 승진자만 3명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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