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분야 특화, 글로벌 연구중심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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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원 후 2∼3년 운영 체계를 잡아가면서 해외 유수 의료기관의 임상시험센터 등을 유치해 연구중심 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갖춰 나가겠습니다.”

 7월 개원을 앞둔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67)은 28일 의학원의 자리매김에 이은 발전은 결국 암 연구와 치료에 특화된 ‘연구 중심 병원’으로의 위상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개원 준비상황에 대해 박 원장은 “일정에 맞춰 허겁지겁 오픈을 준비하는 CEO도 있고, 어느 정도 준비되면 가동과 함께 보완해가며 일하는 CEO도 있지 않느냐”며 “아무런 차질없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면 솔직히 거짓말이고, 의료진과 치료 시설 등 진료와 연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핵심 요소를 갖추면 개원하려 한다”는 말로 개원 시점보다는 개원 이후의 운영에 무게를 뒀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이 같은 그의 직선적 솔직함은 지난 30여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 방사선종양학회와 암학회 이사장, 대한폐암학회장 등 줄곳 의학계에 몸담아 온 전형적인 의학자의 기풍에서 나온다.

 지난 2008년 원장에 취임해 서울 등 수도권의 우수 의료 연구진을 영입하고, 첨단 시설 및 장비 구축과 함께 지역 의료계, 전국 과학기술계와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으면서도 그는 때때로 상부에 해당하는 중앙 및 지방 정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마찰을 불사했다.

 ‘동남권’과 ‘원자력’ ‘의학원’이 복합 표현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그 특성상 설립 준비부터 착공, 개원 준비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암 중심 연구병원이 본래 목적이지만 치료 시설과 건강검진센터 설립 등에서 부산 시민과 기장 군민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재원과 인사 문제 등에서 이견도 적지 않았다.

 “100% 디지털 병원이니 첨단 의료기기와 시설이니 하는데, 사실 요즘 첨단 장비와 종이차트가 필요 없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추구하지 않는 병원이 있나? 좋은 의료기관의 핵심은 바로 양질의 의료진”이라는 그의 말에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박 원장은 개원 이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전략은 3가지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이미지 확대는 환자 유치를 놓고 지역 의료계와 경쟁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벗고 지역 의료계와 협업 협동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이라 강조했다.

 또 하나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하나라는 인식이다. 마지막은 동부산 중심의 동남권 핵과학 발전의 리더 역할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시작으로 중입자가속기 도입, 국립부산과학관 건립 등이 연속 선상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지역 산학연관 모두의 이해와 바램을 담고 있습니다. 의학원의 미래를 지역 의료계와 지역민을 껴안고 나아가 글로벌 임상연구 기관으로 도약하는데서 찾겠습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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