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359> 직장탐구생활- 일이 지겹고 삶은 지루해

어려서부터 취미는 자동차 만들기였고 꿈은 전 국민에게 자동차를 보급하는 것이었단다. 포드가 커다란 부를 거머쥔 것은 좋아하는 일에 몰입했기 때문이란다. 유명 프로게이머가 된 열등생, 쇼핑몰 사장이 된 쇼핑 중독 소녀, 모두 어느 하나에 미쳐서 그것을 평생 본업으로 삼아 성공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나는 지겨운 일을 참으며 한다. 나에게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생업 그 이상이 아니다. 매일 눈떠서 80% 이상을 좋아하지 않는 일에 매달려 사는 내 삶이 지겹고 지루하다.

‘사랑도 지겨울 때가 있지’라는 가수 이문세의 노래가 생각난다.

포드도 지겹고 고단하고 지루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달콤하고 자의적인 사랑조차 지겨울 때가 있는데 어찌 일이 안 지겨우랴. 게다가 돈을 받고 의무적으로 하면 더 지겹다. 휴일에 내가 선택해서 게임을 하면 재미있지만 돈을 받고 일정시간 동안 지시받으면 게임조차도 지겹다.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평일처럼 일찍 일어나 사무실처럼 인터넷을 하지만 휴일에 하는 것은 사무실에서 하는 것과 다르다. 타인이 날 조종한 게 아니라 내가 상황을 조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고 싶어 안달나던 일도 막상 먹고살기 위해 하면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게 좋아하던 일도 돈과 책임이 따라붙으면 갑자기 부담이 밀려온다. 재미있는 일에 아무 조건 없이 돈과 명예가 따라 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돈과 명예는 책임과 의무라는 조건을 내걸고 온다. 방법은 책임과 의무가 없는 일을 하며 재미를 보든지, 지금 하는 일을 책임과 의무라고 여기지 않으면서 재미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금 재미 없는 일을 자기 체면을 잘 걸어서 재미있게 하면 언젠가 재미있는 일을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동안은 책임감과 의무감에 초점이 맞추었던 일을 이제 성취감과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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