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국내 IT환경 전반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대표주자로 하는 스마트폰 태풍이 거세다. 순식간에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 된 기존의 국내 환경에 비추어 볼 때, 기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다른 나라와 달리 순식간에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대중화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인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겨 우리의 생활패턴 자체를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급속히 변화시킬 것이다. 금융, 인터넷서비스 등 사회 전 분야는 최소한 사용자의 유비쿼터스 환경에 부응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에 처하게 되었다. 그것은 곧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수요가 폭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폭발하고 있는 중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작년 하반기 이름만 대면 알만한 큰 업체들이 C언어 개발자들을 싹쓸이하듯 스카우트했다는 풍문이 이를 방증한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오브젝트C’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웹(Web)과 C언어에 능숙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자바(JAVA)에 능숙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개발인력현황은 어떠한가.
80년대 학번은 C언어가 대세, 90년대 학번은 JAVA가 대세며, 2000년대 학번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분야 자체를 기피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유비쿼터스시대, 스마트폰 시대에 부응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C언어 개발자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개발비를 감안하면, 특히 C언어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은 어쩌면 우리의 개발인력 현황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치솟는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눈을 돌리는 것이 인도, 베트남 등의 해외 아웃소싱이다. 하지만 인도와 베트남으로의 아웃소싱 비용도 점차 눈에 띄게 상승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프로젝트매니저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개발외적인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남한이 시장에 의해 80년대 학번이 C언어, 90년대 학번이 JAVA로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던 것과 달리 북한 개발인력은 계획경제답게 균형 있게 양성되어 왔다. 거기에다 인도, 베트남과 비교해 보아도 개발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모국어를 사용, 해외 아웃소싱에 비해 프로젝트매니저가 개발외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프로젝트 진행을 평양에서 한다면 여러 가지 넘을 수 없는 리스크가 존재하겠지만, 중국에서 진행한다면 서울에서 부산에 있는 업체에 아웃소싱을 주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요즘처럼, 남북관계가 찬바람이 불 때 북한 IT인력을 활용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다. 궁하면 통하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남북교역의 전면 중단이라는 방침이 발표되니 노태우 정부시절의 ‘북-중국-남’이라는 3자교역 형태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 중국업체가 북의 수산물을 수입해 다시 남쪽 업체에 수출하는 형식이다. 정부방침을 존중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수산물은 중국을 통할 때 관세가 붙지만 소프트웨어(개발)는 관세도 없으니 다른 분야보다 융통성을 발휘하기가 오히려 더 쉬운 영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수/포원비즈 대표 kbs822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