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찾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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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9일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한국의 발전이 놀랍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과학 분야에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놀랍습니다. 앞으로 우주항공, 수자원, 전기,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여러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방한 중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87)이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찾았다. 이번 방문 목적은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도시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둘러보고, 한국의 과학기술계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KAIST 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페레스 대통령은 “과학은 과거 국가간 영토 전쟁을 대체하고 에너지, 오염, 식량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며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학의 특성상 국가간, 대학간, 연구기관간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국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충분히 협조가 가능한 국가”라면서 “양국간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 등 지속가능성을 지향하고 있는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구체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폐수 재활용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자원의 75%에 달하는 물이 재활용을 통해 생성됩니다. 도시간에 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수송할 것인지, 또는 물을 덜 먹는 식물을 재배하거나 해수를 이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연구 등 에너지 분야도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페레스 대통령은 “오늘날 과학계는 인터넷 등 통신 기술의 발달로 쉽게 협력하고 소통될 수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와 민간 부분에서 많은 협력과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직접 시승한 KAIST의 온라인 전기차 시스템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하지만,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시스템과 카이스트의 시스템은 서로 다른 필요에 의해 추진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스라엘의 경우 도시간의 운상수단보다는 도시내에서의 운송 수단 대안으로 전기차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KAIST간 두 시스템의 장점을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KAIST의 기술은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에 비해 비용이 보다 저렴하다”며 “어찌됐든 전기차의 개발은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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