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3D 방송,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3D영화 ‘아바타’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3D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훌륭한 콘텐츠 하나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영화에 이어 안방에서도 3D 충격이 기다리고 있다. 6월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3DTV로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수도권은 지상파방송이 그리고 전국에는 위성방송이 월드컵 경기를 3DTV로 중계한다. 3DTV 방송기술은 국민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제대로 된 양질의 3D 콘텐츠를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이 3D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성장 동력인 3D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3D방송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3D영상을 선호해야 관련시장이 발전한다. 시장에서 양질의 3D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발생해야 자연스럽게 제작, 유통, 이용이라는 선순환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각국은 3D 방송서비스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ESPN은 3D 전용채널을 통해 월드컵뿐만 아니라 미식축구, 대학농구 등을 생중계한다. 디스커버리 채널도 소니, 아이맥스 등과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자연사와 우주, 탐험 등에 관한 고품질 3D 전용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도 가능하면 국민이 양질의 3D 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주요 행사 및 스포츠 이벤트를 3DTV로 중계하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전국 서비스가 가능한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일부에서 2D 일반영상을 3D로 자동 변환하여 3D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은 이용자들에게 3D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불완전한 콘텐츠에 대한 실망감은 3D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HD방송이 도입된 초기에 HD방송 콘텐츠는 고화질 영상의 강점을 살리지 못해 HD산업이 성장하지 못했다. 이후 명품 HD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이 제작되면서 HD붐이 형성되었다. 그 결과 HDTV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관련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야기했다.

 전 세계가 3D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디지털TV의 부진을 3D TV를 통해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와 할리우드의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케러런 등도 향후 모든 작품을 3D로 제작한다고 공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의 우수성을 활용하여 3D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초기 이용자 시장 형성이 중요하다. 새로운 뉴 미디어 기술과 서비스의 확산은 초기에 어느 정도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폰 혁명도 초기에 매니아 층을 확보하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일부에서 현재 3D영상을 하나의 열풍으로 단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기가 식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만족감 제고에 관심을 둬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과거 뉴미디어 보급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3D 콘텐츠의 우수성을 만끽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3D정책이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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