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회사가 프리보드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 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출범한 프리보드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송승한 쏜다넷 대표(37)의 말이다. “프리보드 시장 혜택을 톡톡히 봤고, 효용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9일 설명했다. 동시에 이를 적극 활성화할 당위성이 있다는 강한 의지로도 들렸다.
송 회장은 이미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홍보와 제도개선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프리보드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고, 시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이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프리보드가 이미 높은 진입장벽으로 고위험고수익 창출 기능을 상실한 코스닥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코스닥 시장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보드 기업들이 더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투자수익이 높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더 높은 성장가능성을 지닌 생동감 있는 시장이 바로 프리보드입니다.”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현행 제도로는 거래 활성화에 심각한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 세제지원제 개선, 매매방식 개선, 종합감리시스템 도입,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꼽은 그는 “특히 매도·매수 호가 일치 시에만 체결되는 상대매매방식은 투자자의 거래를 어렵게 한다”며 “여타 주식거래시장과 같은 경쟁매매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보드 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옴으로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데도 적극 나선다. 송 회장은 “프리보드는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앞서 투자자들이 투자와 회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성장가능성이 큰 양질의 기업 유치를 많이 해야 하고 이를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 사무국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사실 이번 협회의 출범은 결코 쉽지 않았다. 최근 수년 프리보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협회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끊이질 않았다. 협회의 출범을 계기로 시장이 활성화하고 동시에 협회도 역량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송 회장의 의지다.
그는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한 주기적인 세미나와 간담회를 운영해 많은 프리보드 등록 기업인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시장 활성화와 정책개선을 위한 연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리보드 시장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보다 더 활발하고 가치 있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때 300개사를 넘었던 등록사 수가 현재 60개사에 불과한 상황을 볼 때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송 회장은 ‘노력’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성장단계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