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상위 20대 기업 가운데 10곳의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시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시장 경쟁도 더욱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의 엘피다와 한국의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30일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20대 기업 가운데 도시바·TSMC·하이닉스·마이크론·엘피다·엔비디아 등 5개 업체는 시장 순위를 끌어올렸다. 도시바가 지난해 같은 기간 5위에서 3위로 2계단 상승한 것을 비롯, TSMC(5위)·하이닉스(7위)·마이크론(9위)·엘피다(10위)·엔비디아(19위) 등도 선방했다. 특히 엘피다의 경우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무려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D램·낸드플래시 시장이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이들 업체가 선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TI·르네사스·ST마이크로·퀄컴·소니·파나소닉 등 5개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시장 순위가 밀려났다. 퀄컴의 경우 통상 가장 비수기인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도체 업체들 가운데 인텔은 지난 1분기 94억8500만달러로 부동의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71억37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지만, 올 한해 연간 단위로는 최소 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50% 가까운 매출 신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서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에 총 96억달러를 책정, 전세계 반도체 업계 투자의 22%를 독식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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