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테러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아직 확증은 없지만 공공기관 두 곳이 해킹의 한 종류인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선 최근 불안한 정국과 맞물려 ‘제2의 7·7 DDoS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국정원을 포함해 정부 당국이 물밑에서 긴밀하게 움직이는 점에 비춰 볼 때 단순한 ‘기우’는 아닌 듯싶다. 가뜩이나 천안함 침몰 사고 담화 발표로 불안한 정국에 온라인 공간마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해 이맘때쯤 발생한 7·7 대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졌다. 사이버 테러는 온라인으로 이뤄지지만 현실 세계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는 면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어느 국가보다 인터넷 의존도가 강하다.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가 3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상시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해 있는 네티즌이 15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게다가 국정원은 사이버 테러에 활용되는 ‘좀비PC’가 10만대를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상황에서 원천적으로 사이버테러를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대비하고 준비할수록 그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건이 터지면 임시방편적으로 대응에 급급하기 보다는 미리 미리 대비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할수록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이미 몇 번의 사이버 테러 경험에서 우리는 이를 몸으로 체득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정국에서 불필요한 호들갑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형식적인 절차 마련 수준의 준비도 적절치 않다. 사이버 테러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결국 최선의 방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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