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네트워크업체가 해외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주요 업체는 지난해 불어닥친 경기 불황으로 건설 수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LED 조명 등 신사업 진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반등을 예상했지만 정작 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수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대신에 해외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올해 수출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통신기술은 지난 1분기 1006억원으로 ‘분기 1000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분기 763억원 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내수 시장은 주춤했지만 수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통신기술 측은 “통신망 구축 등 해외 사업이 선전하면서 경기 불황에도 선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줄어 건설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영업이익 57억원, 순익 45억원은 전년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다.
코맥스도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에 비해 줄어 건설 불황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줄었다. 영업이익도 10억원 수준으로 전년 실적의 절반에 그쳤다. 그러나 해외 매출은 9% 가량 늘어나면서 해외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코맥스 측은 “유럽은 다소 주춤하지만 다른 지역이 선전하고 있어 올해 해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맥스는 1분기 해외 비중이 63%로 내수를 앞질렀다. 지난해 1분기 수출과 내수 비중은 44%대 56%였다.
코콤은 1분기 매출 1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익도 역신장했다. 코콤은 올해 해외와 함께 지난해 신규로 진출한 LED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현대통신도 매출이 1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절반 이상 추락해 아직도 건설 경기 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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