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이전 전자·LED업체들 ‘공동 브랜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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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전남으로 이전한 전자제품·LED조명 등의 업체들이 공동 브랜드로 마케팅에 나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 나주문평산업단지에 입주한 알에스넷(대표 김진택)·재재에이치와이(대표 김덕규)·한국검사정공사(대표 이일영)·보임틀(대표 김우신) 등 4개 업체는 최근 ‘셈아띠(Sem atti)’라는 공동 브랜드를 도입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셈아띠는 순수 우리말인 셈(셈틀·컴퓨터)과 아띠(친구)의 합성어로 첨단기업의 친근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공동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지방 중소기업 제품의 낮은 인지도와 시장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공동 홍보 및 마케팅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행정기관이나 협회가 공동 브랜드를 도입한 사례는 많았으나, 소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셈아띠가 향후 공동 홍보 및 마케팅 측면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동 브랜드 도입을 주도해온 신호철 한국검사정공사 이사는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비슷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모여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던중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우선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친 뒤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전남도의 투자유치 활동에 따라 수도권에서 나주 문평전자산단으로 이전한 이들 업체들은 본격적인 제품 생산체계를 갖추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알에스넷은 LCD TV·USB메모리·풍력발전 부품을, 재재에이치와이는 LED조명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또 한국검사정공사는 컴퓨터·노트북·태양광 모듈 제조, 보임틀은 LCD 및 LED TV, 모니터 생산공장을 최근 준공했다.

이들 기업들은 공동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13일부터 이틀간 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전시회 및 판매행사를 개최했다.

전남도도 이들 기업의 제품을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등 외지 이전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남도 기업유치과 김범수 담당은 “외지 이전기업에 대한 행·재정적 서비스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지방이전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향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속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