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차폐 전문업체 나노엠에스이가 최고 수준의 정밀 회로 구현, 저온 건조가 가능한 인쇄회로용 은(Ag) 페이스트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정밀 인쇄회로용 제품보다 20∼30% 이상 집적도를 개선했으며, 저온 건조 및 상온 보관이 가능하는 등 제조 공정에서도 강점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은 페이스트로 터치스크린패널(TSP), 태양전지 회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나노엠에스이(대표 이명수)는 은 소재 인쇄회로 시장을 공략해 올해 3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태양기전·윈텍 등 TSP 모듈 업체와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달부터 세화전자에 제품을 공급한다.
최근 세트업체들은 디자인 구현, 성능 향상 등을 이유로 미세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은 페이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소재 업체들은 미세회로용 소재를 만들기 위해 작고 고른 나노 입자를 구현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작고 고운 파우더를 만들면 균일한 크기의 입자를 얻기 어렵고, 저항 성능이 들쭉날쭉해 한계를 드러냈다. 또 미국 페로(Ferro) 등 일부 회사들이 파우더를 대부분 공급하고 있어 파우더 공정 개선으로 미세회로를 구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나노엠에스이는 8년간 파우더 공정 내재화를 추진해 균일하고 미세한 입자를 얻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은 페이스트 제품은 선폭·선간 거리를 80X80μ 수준 밖에 구현할 수 없지만, 이 회사 제품은 초미리 입자 기술을 적용해 60X60μ까지 미세 회로 수준을 끌어올렸다. 또 기존 제품이 섭씨 130도 이상에서 건조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100도 수준의 저온 건조가 가능해 품질 향상, 공정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 다른 제품들이 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것과 달리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소재와 관련한 원천 기술 특허를 2개 등록한 상태며, 나머지 핵심 기술은 비공개 원칙의 ‘블랙박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나노엠에스이는 연 매출 64억원 수준의 작은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 30%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전자차폐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신규사업으로 인쇄용 회로 소재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명수 사장은 “파우더 공정을 내재화해 은 페이스트 원가 경쟁력을 30% 이상 높였다”면서 “터치스크린, 태양전지용 회로 시장 진출로 올해 3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총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은(Ag) 페이스트= 전자 기기들이 점점 소형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정밀한 회로 구현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기술 동향을 보면, 미세한 회로를 구현하기 위해 에칭 혹은 인쇄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인쇄 방식은 부분 도금의 일종으로 금속 파우더를 잉크와 비슷한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어 기판 혹은 필름 위에 그리는 공정으로 진행된다. 전자재료로서 은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은 페이스트는 널리 쓰이고 있다. 터치스크린, 태양전지, RFID 태그, 비휘발성 메모리 등 전극이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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