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케팅비 제한을 추진하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냉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전략 휴대전화마저 보조금 축소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당분간 번호이동 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제외)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42만2천8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지난해 4월(83만9천건)에 비해서도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해 9∼11월 30만건 전후를 기록하다가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촉발되면서 지난해 12월 65만504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1월 48만1천123건, 2월 61만547건, 3월 68만320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마케팅비 경쟁 자제를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고 방통위 역시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20%(올해는 22%)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4월 들어 급격히 축소됐다.
통신사 마케팅비 축소는 휴대전화 단말 가격의 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구매 또는 교체 수요를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통시장에서는 그동안 월 4만5천원 요금으로 2년 약정시 2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 책정됐던 스마트폰의 가격이 20만원 후반대로 올라가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판매 중인 스마트폰인 시리우스나 갤럭시A의 경우 월 4만5천원짜리 요금 약정시 27만원 이상을 줘야 해 지난해 말 출시됐던 T옴니아2(24만원)에 비해 3만원 가량 비싸다.
이미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정부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시장 냉각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등 일부 전략 제품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많이 지급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번호이동은 물론 신규가입 등 전체 이동전화 시장이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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