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플라스틱이 제조기술 발전으로 친환경 IT기기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금속에 비해 가볍고 가공성이 좋아 완제품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는가 하면, 고효율 조명 반사판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업체 지엘비전(대표 고영욱)은 일반 상업용 시설에서 많이 쓰이는 다운라이트 조명 밝기를 두 배 가까이 높여주는 고조도 반사갓을 공급 중이다. 이 회사 제품을 다운라이트를 감싸고 있는 등기구 안쪽면에 둘러주면 내부 반사율을 높여 아래로 전달되는 빛의 양을 늘려준다. 폴리에틸렌 합성수지(PET)로 만든 소재 겉면에 특수 코팅 처리를 통해 빛이 더 잘 반사되게 제작됐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뿔형 구조로 종전 다운라이트에서 위쪽으로 반사되 소실되던 빛도 살릴 수 있다.
고영욱 사장은 “PET 소재로 성형·가공하기가 알루미늄보다 쉬우면서 가격도 1개당 4000원 정도로 저렴하다”며 “최근 LED 조명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워 하는 상업 시설 등에서 반사갓 도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플라스틱 전문업체 유원컴텍(대표 최병두)은 반도체 칩 운반용기(IC Shipping Tray) 생산에 쓰이는 저비중·고강도 소재(LSGM)를 1분기부터 양산,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SGM은 비중이 1.09로 기존 소재(1.45) 대비 25% 정도 낮다. 성형 후 반도체 칩 운반용기를 만들면 완제품 무게 역시 개당 25% 정도 줄어든다. 월 평균 400만개의 칩 운반용기를 사용하고, ㎏당 항공운임을 2달러로 계산하면 소재 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간 약 40억원 정도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화우테크놀러지(대표 유영호)는 최근 7∼8와트(W)급 LED 조명 중 가장 낮은 수준인 2만원대 제품을 출시하면서 조명 몸체를 절연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했다. 기존 LED 조명은 LED에서 발생한 열을 실시간 배출하기 위해 열전도성이 좋은 알루미늄 몸체를 주로 이용하면서 완제품 가격이 6만원선에 달했다. 플라스틱이 금속에 비해 성형 공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이 적은 점이 제품 원가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또 일반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감전위험도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