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연락처(또는 주소록·Contacts)를 토대로 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스마트폰 사용자환경(UI)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은 번호 위주의 연락처 저장 기능에 그쳤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연락처 속의 친구·동료·지인 등과 각각 수행한 음성통화 이력과 함께 e메일과 문자메시지(SMS)·메신저·사진·동영상 등을 주고 받은 내용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여기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어 이른바 ‘스마트 콘택트’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소니에릭슨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은 최근 이 같은 기능의 UI를 반영한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MWC행사에서 발표한 차세대 UI ‘터치위즈(TouchWiz) 3.0’을 통해 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기존의 ‘터치위즈 2.0’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이 UI에는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 ‘소셜 허브(Social Hub)’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휴대폰 연락처를 통해 구글·야후·MSN·AOL 등 주요 사이트의 e메일·메신저 등을 확인, 작성하고 페이스북 등의 글·사진을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서 열린 CTIA에서 소셜허브가 적용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이경한 상무는 “SNS 기능이 강화된 터치위즈3.0이 또한번 휴대폰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제휴에 나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연락처를 소셜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허브로 삼고 있다. LG는 휴대폰 주소록 ‘소셜 폰북(또는 커넥티드 폰북)’에 SNS 사이트를 붙여 관련 e메일·생일·사진 등 정보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소록 클릭 한번으로 지인이 최근 사이트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 현재 그 사람의 기분이나 상태가 어떤지 바로 확인해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 기능은 팝(GD510)·쿠키 플러스(GS500)·미니(GS880) 등 해외 모델에 이어 최근 국내 출시 모델로는 안드로이드폰인 ‘안드로-1(KH5200)’에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상반기 중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소니에릭슨의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에 적용된 UI ‘타임스케이프(Timescape)’도 이 같은 맥락을 충족하고 있다. 타임스케이프 역시 연락처·통화기록·동영상·e메일·트위터·페이스북 등 특정 인물과 관계된 모든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보여준다. 특히 콘텐츠간 ‘파도타기’까지 구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주고 받은 사진을 클릭,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그 안의 다른 친구들과 소통기록까지 자동으로 볼 수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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