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책을 읽다가 책장을 넘기듯이 e북 등에서도 터치를 하지 않고도 책장을 넘기는 제스쳐를 인식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인식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센서 칩 전문 업체 애트랩(대표 이방원)은 화면 터치는 물론 화면으로부터 일정 거리에서의 동작까지 인식하는 근거리 터치 센서 칩(모델명:ATA5101)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칩이 내장된 터치 센서 모듈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일정 거리부터는 이를 자동적으로 입력신호로 인식한다. 표면과 손이 떨어진 거리를 측정, 자동으로 감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일정한 출력값을 얻을 수 있다. 칩을 부착한 터치센서를 여러개 연결하면 공중에서 움직이는 손의 진행방향을 순차적으로 읽어낼 수 있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즉 e북이나 전자 액자에서 이 기술을 응용하면 화면 전환시 터치를 하지 않고도 손을 책장 넘기듯이 공간에서 좌우로 흔드는 것만으로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현재 이와 유사한 기술은 다수 출시돼 있지만 주변 RF(Radio Frequency) 저항에 영향을 받아 제품을 놓는 장소에 따라 측정 값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회사는 자체 특허기술을 이용해 이러한 편차를 해결했다. 또 상용 제품 디자인시 센서 위에 부착되는 패드의 두께가 1.5㎝정도로 두껍더라도 직접 터치하는 것과 동일한 감도를 얻을 수 있다. 모듈을 설계할 때 따로 터치 감도를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방원 사장은 “마이크로컨트롤러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고객들은 칩만 가져다 쓰면 된다”며 “별도의 소프트웨어 지원이 필요 없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애트랩은 오는 5월부터 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