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기업인 최초로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다.
산림청은 최 회장이 일생 동안 4000ha의 산림에 300만본을 조림하는 등 국토녹화에 헌신적인 공헌한 점을 인정,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숲의 명예전당’에 기업인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그루 이상 헌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추천받아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거쳐 선정하는 임업계 최고 권위 상이다.
최 회장은 지난 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하고 재단의 재원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최 회장은 SK임업 설립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본격적인 조림에 나섰고, 현재 SK임업의 조림지인 충주 인등산, 천안 광덕산, 영동, 오산 등 4개 사업소 4100ha(약 1200만평, 여의도 면적 90만평의 13배)의 임야에는 조림수 40종 조경수 80여종 등 300만본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임학자를 대동해 산간오지 조림지를 일일이 누비며 현장을 누비며 1975년이후 획일적 침엽수 조림을 탈피하고 경제성이 높은 특용활엽수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업임업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또 1990년에는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충남대학교에 연습림 1000ha를 무상 기증하는 등 임학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001년 국토녹화에 힘 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옹,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등 4명을 처음으로 선정하고 지난 2005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고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원장을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 5명만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될 만큼 대상자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