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거래가 중요한 게임요소인 경우가 많다. 거래를 잘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좋은 사람이 게임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의 게임 승률이 높다. 서양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는데, 이것이 개방형 사고방식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어릴때부터 개방형보다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이 익숙해진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보면 서양에서 파티를 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고 서로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과의 인사나 친해지는 것이 서양보다는 쉽지 않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인터넷상의 커뮤니티 문화가 발전하는 모습 또한 이러한 한국문화를 반영해왔다. 우리들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보다는 지인 중심의 대화를 하고, 모임이 있을 때도 중요한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나머지는 경청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대표적으로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보면 사람들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절대적으로 다른 면을 보여준다. 싸이월드는 알고있는 지인 중심이며, 지인도 촌수에 따라 친한 정도를 구별한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관심있는 사람과 나에게 관심을 보인 사람이라는 개념만이 존재하며, 그 관계에는 차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 조금 더 개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최근의 젊은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서양 문화를 접해서 상당히 개방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이 보다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발판을 만들어 줘야하지 않나 싶다. 기존처럼 폐쇄성을 가진 커뮤니티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젊은이들이 다시 기성세대와 같은 폐쇄적인 한국인의 모습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도 든다.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 때에도 사람들을 쉽게 사귈 수 있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보다 쉽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과 편하게 서로 공유하면서 관계를 넓혀나가는 그런 시스템이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다.
엄세웅 세중게임즈 이사, shrimp@sj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