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까지 디자인해 고부가가치 창출”

Photo Image

 “디자인(Design)은 ‘디자인’과 ‘설계(設計)’라는 뜻을 함께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25일 김용세 성균관대 교수는 “‘디자인’과 ‘기계공학’은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같은 뿌리”라면서 이같이 디자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반인에겐 아직 낯선 ‘융합디자인’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융합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디자인하자는 개념이다. 요즘 제품 기획과 개발만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생산한 제품도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월 사용료를 받고 대여해주는 렌트 서비스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제조기업의 가치 창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에 꼭 필요한 디자인 개념이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스타일링에 머무르면서 제품을 기획하고 상품화하는 최종 단계에 가서야 디자인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융합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제품은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는 용도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자전거대여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대여시스템은 자전거의 개념을 ‘소유’에서 ‘서비스’로 바꿔버렸고, 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자전거 대여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제조업체로서는 자전거 자체의 기능보다는 대여소의 위치와 개수, 운영 및 서비스 인력 등 서비스와 관련한 디자인이 더욱 중요한 요소다. 

김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일리노이드대학과 위스콘신대학에서 10년간 기계공학 디자인 분야 교수로 일한 융합디자인 전문가다. 성균관대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인스티튜트’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노디자인은 ‘선행디자인’을 통해 제품 디자인의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융합디자인’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비스 디자인까지 더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개념입니다.”

그의 설명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인 이노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이노디자인은 친형인 김영세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김 사장과 김 교수는 형제를 넘어 디자인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연구하는 동지인 셈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에서 가지고 나오는 종이컵 물량이 엄청납니다. 이를 수거하는 데 골치를 썩고 있죠. 커피점과 소비자 및 시청이나 수거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종이컵 테이크인 시스템’을 융합디자인 관점에서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융합디자인’을 활용한 성공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