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8세대 LCD 라인 연내 추가 투자

 LG디스플레이가 연내에 8세대 LCD 제조라인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양산 능력에서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를 지향해 왔던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패널 출하대수 세계 1위에 이어 출하면적(매출) 기준으로 내년에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정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8세대 라인(P8E+)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가동 예정인 두 번째 8세대 라인(P8E)에 이어 6개월 만에 추가 라인을 가동하는 공격적인 증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요청을 현 캐파로 대응하기 힘들어 라인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명확한 투자 규모 등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미 다수의 장비업체들과 P8E+에 들어갈 설비 가격 및 납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P8E+의 총투자 규모는 1조원 선으로 추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P8E+에 들어갈 장비를 연말까지 반입하고 내년 1월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며 “P8E+가 가동을 시작하면 8세대 대면적 생산 능력은 물론이고 전체 생산량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를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의 첫 번째 8세대 라인(P8)에서 월10만5000장을 생산하고 있다. 이르면 5월 가동을 시작하는 두 번째 8세대 라인이 최대 12만장 규모로 증설되며, 추가로 6만장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는 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의 꾸준한 수요 증가와 함께 3DTV 등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면적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95% 선까지 육박한 데 이어 내년에는 추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표 참조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기존 8세대 캐파를 3만장 정도 늘리고, 하반기에 6만장 규모의 8-2 페이즈2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신규 생산능력은 LG디스플레이가 두 배 정도 앞서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초까지 증설하는 물량이 47인치 LCD TV 기준 연간 1700만개에 해당되는 물량인데다가 경쟁사들의 추가 증설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 공급 과잉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면적기준 LCD 공급 증가율(20.8%)이 동시다발적인 라인 증설로 LCD 수요 증가율(17.4%)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