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유지보수요율 현실화 못해 아쉬워”

Photo Image

“올해로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째인데 지난 2년간의 한국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장 임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1년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23일 제 14차 정기 총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박동훈 KISIA 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이같이 소회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즈음에 회장직을 맡은 그는 정보통신부 해체로 대정부 의사소통 창구 활동이 크게 늘고 ‘2·4 옥션 개인 정보 유출’ ‘7·7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등 대형 보안 사고가 터지면서 숨가쁘게 활동했다.

박 회장은 “협회장 2년 임기 동안 정보보호 산업계에 작지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대형 보안 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는 업계 의견을 즉각 수렴하고 정부에 대응책을 제시, 정부는 물론 국민에게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는 또 신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정보보안업계에 500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남아국가와 MOU를 체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 회장에게는 아쉬움도 많다. 지식경제부와 함께 정보보안 유지보수 대가 기준를 개정해 비정상적인 현 정보보안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요율(8%)을 현실화, 안정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문턱에서 수포로 돌아갔다.

그는 “잇단 대형 보안 사고를 계기로 재발 방지 차원에서 협의가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정부도 유지보수요율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작 인상에 필요한 원가 구조를 정확히 제시하지 못한 탓에 단발성 지적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차기 신임 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전했다. “차기집행부가 앞으로 유지보수요율 인상 근거를 만들어 제가 못다한 숙제를 꼭 마쳤으면 합니다. ‘보안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관련 사업을 발굴해 정보보안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기꺼이 회원으로서 협회 활동에 한 몫 할 것입니다.”

박 회장은 “올해가 닉스테크 창립 15주년이다 보니 협회장직에서 물러나도 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야 하는 등 올해도 많이 바쁠 것 같다”며 “‘공인’이란 큰 짐을 벗어던지면, 앞으로 개인 기업가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