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위상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박람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6일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정보화기획관으로 선임된 이정배 선문대 교수는 “최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해 가장 미래지향적인 박람회로 치르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구체화하는 데 각계 전문가의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수엑스포조직위는 이날 서비스통합운영본부 산하에 있던 IT통합운영과, 뉴IT과 등 정보화 관련 조직을 분리하고 이를 총괄할 정보화기획관을 신설했다. 조직위가 목표로 삼은 ‘최첨단 유비쿼터스 박람회’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교수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박람회는 IT 강국, 한국의 수준을 홍보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라며 “2년 뒤 열릴 박람회는 현재 기술보다 훨씬 미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박람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현재 2012년 여수엑스포를 세계 최초의 유비쿼터스 박람회로 꾸밀 방침이다. 또 그린IT, 디지털 갤러리,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첨단 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조직위는 엑스포 사업 총 예산 2조1000억원 가운데 10% 가까운 2000억여원을 정보화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교수는 “1990년대 대전엑스포 시절에는 정부 출연 연구소가 IT 운영시스템을 직접 개발했으나 이젠 첨단 시스템을 여러 차례 구축해 본 전문기업이 많다”며 “조직위에서 정보화 사업계획을 제대로 만들어 발주하면 전문 기업들이 세계 최고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민간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해 정보화 사업 예산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정보처리학회장을 역임한 이 교수는 학계, 업계, 연구계 등에서 두루 IT 전문가들과 두터운 관계를 다졌다. 교육부 대학정보화 정책자문위원장 등으로 활약했으며, 선문대 차세대 임베디드SW 연구센터 등에서 직접 미래 SW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주로 학회나 자문활동을 통해 훈수를 두는 역할을 했지만, 직접 공공 정보화 일선 현장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당분간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학계와 업계 전문가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 어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