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9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진행한 신임 전무 교육에서 30여 명 전무 승진자에게 “기술 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한다”며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R&D 투자를 단기 성과 평가에서 제외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독려하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어 “아직도 우리 R&D 투자 비중이 낮다”며 “더 많이 벌어 R&D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필요한 임원 자질의 하나로는 근성과 끈기 있는 자세를 꼽았다. 구 회장은 “2차전지를 20여 년 전에 시작해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것을 끝까지 도전해서 이제 대형 전지 등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표현력이 좋다”며 “사람을 키우려면 기를 살려 자꾸 잘한다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 쓰임새는 적재적소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끈기 있고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무 승진자에게 자만심을 경계해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회사에서 지위가 올라가고 사업이 잘나갈 때 자만심을 갖기 쉬운데 그럴수록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나 자신과 부하 직원, 협력회사 사람에게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겸손함을 당부했다.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LG신임 전무 교육’은 전무 승진자가 LG 리더로서 갖춰야 할 창의와 자율의 리더십 역량과 사업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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