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정보보안, 실천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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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경제 주체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사회에서 보안은 보안업체만의 과제가 아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개개인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국내 무료백신 설치가 3000만건에 달할 정도로 최근에는 무료 백신 설치가 보편화됐다. 국내 PC 보급대수가 약 2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60∼70% 이상의 이용자가 하나 이상의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경제원리의 변치않는 진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무료백신 보급이 ‘보안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무료 시장의 팽창은 결국 개인용 백신시장, 나아가 전체 보안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간혹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장해 개인 사용자를 울리는 ‘가짜 백신’ 사기가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일명 ‘스케어웨어(scareware)’로 불리는 가짜 보안 소프트웨어는 실제 보안 기능이 없다. 때로는 악성코드 설치를 용이하게 해 오히려 보안수준을 약화시킨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134종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중 100종이 단 하나의 악성코드도 치료하지 못하는 가짜라는 실태조사가 공개됐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개인용 컴퓨터 중 15.4%가 악성코드 감염에 노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래서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을 넘어서 정보보안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보안 기업은 보다 신속하게 정보보안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강력한 정보보호 법안을 마련, 시행하여 기업의 보안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

 사용자 개개인도 보안 의식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C 보안을 위해 최소한의 투자가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안전한 인터넷 사용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정보화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 그 혜택을 보다 풍성히 누릴 수 있기 위해서는 보안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조준용 시만텍코리아 조준용 과장 junyong_cho@symant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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