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똑똑한 병원을 만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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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진단과 치료위주의 의료서비스는 바야흐로 개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방과 사후관리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병원은 앞다퉈 IT 기술을 이용한 ‘u헬스케어’를 통해 의료서비스 개발 및 제공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수 년전부터 다수 의료기관이 의료진에게 PDA를 지급해 모바일 의료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기존 PDA는 화면 크기가 작고입력이 불편해 간단한 정보조회 이외에는 활용도가 낮고, 투자대비 효과가 없어 지금은 의미있는 사용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스케줄 관리나 약, 혈액 투여 시 오류방지를 위한 바코드 리더 용도 이상으로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다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2월부터 스마트폰을 의료진에게 지급해 환자 리스트 조회·주요 검사결과 조회·처방력 조회 등 진료정보서비스와 병원 업무용 컨텐츠 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다른 주요 병원들도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신중을 기해야 할 측면도 있다. 의료 기관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틀 구축한다면 스마트폰은 의료정보 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훌륭한 도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하지만 분실 및 관리 미흡으로 진료와 관계없거나 허가되지 않은 불법적인 접근으로부터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u헬스케어는 먼 이야기가 된다.

 소중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체계 확립이 선행돼 스마트폰이 수 년전 PDA 도입 시 겪었던 문제를 극복하고, 단순 통화용이 아닌 똑똑한 병원을 만드는 똑똑한 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김헌덕 동국대일산병원 의료정보팀 사원 kimhd62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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