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에서 DTV 연구소장을 역임한 임원이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에서 DTV 관련 핵심 칩 연구를 수행해온 이춘 상무가 지난해 말 LG전자를 퇴사하고 최근 현대자동차가 새로 신설한 전자기획지원팀장(전무급)으로 이동했다.
이 전무는 버지니아테크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LG전자에서 DTV 6세대 수신칩, 타임머신 TV 개발 등을 수행한 정통 전자 엔지니어다. 현대자동차는 텔레매틱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자동차 분야에 IT가 빠르게 접목되자 이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를 찾아왔다.
전자회사 임원이 자동차 분야로 이직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LG전자도 흔쾌히 이직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분야, 텔레매틱스에서 긴밀히 협조를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도 이번 이직의 배경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춘 전무의 이직이 LG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 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과 대기업 간의 또 다른 협력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이춘 상무가 이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직과 관련해 별 다른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유형준·설성인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