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I의 저력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할 계획입니다.”
14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이하 TI코리아)의 대표로 부임한 김재진 신임 사장(45)은 올해 화두를 성장과 혁신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는 만큼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 회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지난해 경기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TI코리아는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반도체 시장이 25% 정도 증가한다고 하는데, TI코리아도 올해 이와 같은 수준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TI코리아는 미국 본사(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100% 출자해 지난 1988년 세운 법인이다. 1977년 영업사무소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연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신임 김 사장은 지난 1999년 TI코리아에 합류, 탁월한 마케팅과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했다. 비결은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진취적 도전.
“마케팅을 맡았을 때 일인 데,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된 품목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판매가 부진해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유심히 보니까 수요가 없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 고객 요구를 반영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더니 영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신임 대표에 자신이 발탁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는 부분을 좋게 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깊게 자리 잡아 실제 경영 전략에 묻어나고 있다.
그는 “시장에 수많은 반도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서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올해 TI코리아는 고객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TI코리아는 최근 수원·창원·구미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TI코리아의 주고객인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있는 곳이다. 김 사장이 밝힌 ‘밀접 지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김재진 사장은 금오공과대 전자제어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대우전자 전략 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1999년 4월 TI코리아 합류 후, 1394 인터페이스 담당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2005년 커넥티비티 솔루션 담당 매니저, 2007년 HVAL 사업부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2009년 세일즈 사업부, 상무직 및 세일즈 총괄 전무직을 지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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