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4분기 예상 밖 선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LG전자 2009년 4분기 실적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경영기조가 지속된다면 두 회사의 새해 1분기 영업 이익과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껑충 뛰어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D램 반도체와 LCD TV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새해도 산뜻한 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매출 35조6000억∼36조원, 영업이익 3조6000억∼3조9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부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D램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데다 휴대폰·TV 등에서 골고루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영업 이익이 3조원 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LCD 가격하락이 지속됐으나 반도체 가격이 매우 좋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35조8700억원의 매출과 4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도 3600억∼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예상 밖의 선전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돈다. 4분기 매출은 14조2000억∼14조8000억원이 예상됐다.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라는 핸디캡과 마케팅 비용 집행이라는 내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LCD TV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TV 사업이 선전한 덕분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조8998억원, 영업이익 8502억원을 기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4분기 실적에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보더리스TV를 비롯한 LCD TV 등 TV 부문 이윤이 예상보다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영 기조가 새해 1분기에도 이어진다면 두 회사의 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높아진 시장 지배력과 강세를 이어가는 반도체 시황에 힘입어 새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9년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4700억원에 불과했다. 새해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 역시 4분기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6000억∼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