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산업을 이끄는 신성장동력 기반의 세라믹 소재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첨단 세라믹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고, 대일 무역적자도 큰폭 개선하는 게 큰 목표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경회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 원장(53)은 첨단 세라믹 소재 개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2018 미래전략’을 통해 2018년까지 세라믹 소재에서 세계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신성장동력기반 10개 분야와 대일역조 핵심 소재 8개를 집중 육성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세라믹은 휴대전화 단말기·첨단 IT기기 등에 모두 사용되는 핵심 소재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술력이 미흡했던 분야”라며 “기술원이 앞장서서 대일 무역 적자 해소와 국가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첨단 신소재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단순 기술개발보다는 실용화, 사업화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대학교수를 지냈고, 그 과정에서 직접 벤처기업을 창업해 경영도 해봤다. 이번 기관장 자리까지 거치면서 명실상부 ‘산·학·연·관’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 세라믹산업의 발전과 실제 산업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기술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그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정부출연연구원과 정부, 민간·개인투자자까지 합쳐 별도 기술지주회사를 만드는 것을 추진한다”며 “연구기관도 R&D와 사업화를 연계하고 실제 돈도 벌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동구 유럽 등 해외 기관과의 기술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취임 이후 기술원을 별도 독립기관으로 만들었다. 세라믹 분야 중장기 발전전략도 수립했다. 앞으로는 세부 육성과제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많은 인사들과 다양한 접촉 기회를 갖는 기관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도 주 2, 3회 꼴로 지방 출장을 다닌다. 그는 여러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다양한 돌파구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천 분원과 한국도자재단이 힘을 모아 여주에 전통 세라믹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라며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는 ‘데카르트(Tech +Art)’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