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위원회(KSGC)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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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민간 주도의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위원회(KSGC·위원장 김영태)’가 발족, 국내외 소프트웨어(SW) 인사 80여명이 동참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온 박찬모·오명·양승택·이용태씨가 이제는 SW산업을 미래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가꿔 나가기 위해서 KSGC 고문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1년 동안 KSGC 위원들은 SW 업체와 관련 인사들을 직접 방문해 우리나라 SW 산업의 수출부진 원인과 대책에 대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SW 수출모델을 개발, 우리나라 SW 세계화 중장기 대책과 실천 전략을 올해 8월 하순에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KSGC는 우리나라가 SW 세계화를 달성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SW 수출 활성화를 위한 네 가지 전략모델을 제시했다. ‘시장잠식형 모델’ ‘마케팅 지원 모델’ ‘국가 간 협력 모델’ ‘전략 인프라 모델’이 그것이다.

 현재 10억달러 수준인 우리나라 SW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를 수출 도약단계로 설정, ‘전략 인프라 모델’을 중심으로 정부가 다양한 정책적 이니셔티브를 구사해 나가고, 도약 단계 이후에는 ‘시장 잠식형 모델’을 중심으로 SW 산업계가 주도해 SW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해 나가는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외국을 보면 미국과 EU는 이미 SW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다.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있지만 SW 기술과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SW산업 세계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경제 발전과 국가 안전보장을 유지할 목적으로 2005년 4월 ‘SOFTWARE 2015 국가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에 SW공학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SW 핵심인력을 4배나 늘리는 국가 SW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국가의 SW 역량이 SW산업뿐만 아니라 자국의 전 산업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효과 및 국가 안전보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미국과 EU가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 미국과 EU와 같은 선진국에서도 한 국가가 글로벌 SW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장 자유방임형으로는 불가능하고, 확고한 정부의 정책의지하에 산업계·학계·연구계·정부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명확하게 시사한다고 하겠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SW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세계화를 촉진해서 SW 수출을 2020년에는 100억달러, 2030년에는 1000억달러를 달성하고 SW산업 고급 일자리 50만개, 타 산업(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SW 고급 일자리 200만개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우리나라 미래의 국가경쟁력과 우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KSGC가 제시한 국가 SW 역량강화 전략을 어떻게 실천에 옮기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최근 들어 적극성을 띠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SW 산업 진흥정책과 연계해 KSGC의 활동 성과가 우리나라 SW 세계화에 커다란 획을 그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단형 KAIST 전산학과 교수·한국SW기술진흥협회장/danle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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