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지난달 말 2박 3일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아프리카 개발은행과 함께 전자조달 워크숍을 개최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북서 아프리카 10개국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으며, 이 워크숍을 통해 이들 국가의 전자조달, 나아가 전자정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전자정부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관심이 큰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서로 상충관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행정 목표인 효과성과 투명성, 민주성 등을 적은 비용으로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부혁신과 국가개발을 조속히 이루고자 하는 개발도상국은 그 모멘텀으로 전자정부 사업에 높은 우선 순위를 두게 되고, 그중에도 국가 예산 집행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부조달의 전자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해외에 홍보하면서 전자조달 해외 확산을 바탕으로 해 우리나라 IT업체나 국산 소프트웨어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나라장터가 기술적·개념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하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재원을 마련하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면서 어떤 모양으로 자국에 전자조달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인지 하는 것이었다. 즉 우리의 개발경험을 알고 싶은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나 세계은행, 지역 개발은행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바라는 것은 ‘세계에 대한 기여’다. 그건 단지 돈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여타 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대한 접근 문제인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성장을 하고 민주화를 이룩하고 전자정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나라가 그 성공 경험을 거쳐 세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때인 듯싶다.
조달청 국제협력과장 강성민 sagesky@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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