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은 9일 중국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미디어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머독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미디어 포럼에 참석, 중국도 엄격하게 통제해온 미디어 분야를 개방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분명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디지털 문호가 열려있지 않다면 기회는 사라져 버리고 잠재력도 방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독은 적자에 시달려온 전 세계 미디어 업체가 생존하려면 콘텐츠에 요금을 부과해야 하며, 정부도 무단 도용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지나치게 막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보였던 미디어도 최근 몇 년간 때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질 좋은 콘텐츠는 당연히 제 값을 받아야 하며, 모든 콘텐츠를 공짜로 쓰려는 괴변론자들에게 대형 미디어 기관들이 지나치게 온순하게 대응해온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톰 컬리 AP통신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베이징을 방문, “우리 같은 콘텐츠 제공자들이 제3자의 무단 도용에 지나치게 늦게 대응해왔다”면서 무료로 뉴스 콘텐츠를 사용해온 인터넷 검색 사이트들이 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키피디아나 유튜브, 페이스북 같이 대중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웹서비스는 전통적 언론사 웹사이트를 잠식해가면서 속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서 “우리 콘텐츠 생산자들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해 우리 콘텐츠의 통제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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