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이 지난 2006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월별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체 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도 지난 2007년 9월 세계적인 반도체 불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10% 선을 회복했다.
지식경제부의 ‘9월 주요 산업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06년 12월 37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를 올렸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체 산업 중 월 수출액 1위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349억7000만달러의 10.3%에 이른다. 지난 2007년 9월 32억8000만달러로 11.2%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리먼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폭락으로 5.6%까지 떨어졌던 반도체 수출 비중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경기를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글로벌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된 우리나라만 거둔 값진 성과다.
강명수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힘임어 반도체는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는 후발업체 파산, 경쟁국의 투자지연 등으로 앞으로도 수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장기 호황기의 초기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도 전년 동기 대비 29.4%나 수출을 늘리며, ‘쌍끌이 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중국시장의 국경절(10월 1일) 수요 증가 바람에 힘입어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세계 대형 LCD시장 규모 61억9000만달러 중 한국의 대형 LCD 매출액은 31억8000만달러로 51.4%를 차지했다.
반면에 지난 상반기까지 반도체 부진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대체했던 휴대폰 수출은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지난 9월 전년동기 대비 21.5% 감소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전과 컴퓨터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와 17%가 줄어든 10억6000만달러, 7억달러의 수출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 수입은 296억달러로 53억7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감소율도 대폭 개선되는 등 불황형 흑자구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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