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처럼 분양받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등장한다.
기업들이 자체 건물을 짓지 않고도 테이터센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인큐베이팅업체 인큐베스트(대표 김행원)는 경기도 고양시 KINTEX 인근 용지에 내년 4월 착공,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지상 15∼17층 규모의 분양형 IDC인 ‘NGDC(New Generation Data Center)’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인큐베스트는 다음 달 고양시와 용지 선정, 사업 승인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사업시행을 위한 자본금 1000억원 규모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외에 유례가 없는 분양형 IDC는 입주 기업이 초기에 분양대금을 지급하고 일정 공간의 소유권을 확보해 자체 데이터센터처럼 사용하는 모델이다. 입주기업이 소유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일정 공간을 임차한 후 매월 사용료를 치르는 기존 임대형 IDC와 다르다.
분양형 IDC는 입주기업이 분양 대금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되지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센터 건물을 짓지 않고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분양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업주간사 인큐베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IDC의 임대료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분양가를 정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IDC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저가 경쟁에 들어간 상태인만큼 실제로 분양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행원 인큐베스트 사장은 “입주기업의 초기 부담을 덜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처럼 정책자금 지원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양시 등과 협의 중”이라며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디지털방송사, 해외 통신사업자, 포털업체 등을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건설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각각 시공사와 설계사로 참여한다. 전력설비 부분은 STX엔진이 맡는다. 분양 후 입주기업에 대한 IDC 서비스 제공 및 인프라 관리는 호스팅업체 데몬아이티가 수행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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