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는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融合)’ 이다.
이질적인 기술과 서비스가 서로 합치는 융합현상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IT와 BT, NT 등 첨단기술이 섞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전통산업과 IT의 융합은 뉴IT란 개념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온 세계가 손만 뻗치면 닿을 듯이 가깝게 느껴지는 가운데 전혀 예기치 못했던 두 산업의 컨버전스가 생겨나고 있다. 그것은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通信)과 물리적 장소를 이동하는 교통(交通)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서로 융합하는 추세다. 통신과 교통의 컨버전스란 개념이란 무척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현대인은 교통과 통신산업을 전혀 관련이 없는 별개의 시장영역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과 통신은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소통시킨다는 기능면에서 서로 일맥상통한다. 근대 이전에 교통(交通)과 통신(通信)은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였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정보가 인간의 이동 즉 교통물류의 흐름을 따라서 전파됐다. 그러다가 1837년 전신(電信, telegraphy)이 발명된 이후부터 인류는 정보를 광속으로 전달하는 전기통신시대를 맞이한다. 처음 사람들은 물리적 이동과 전혀 동떨어진 구리선을 통해서 신호가 광속으로 오간다는 사실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19세기 중반부터 통신은 교통산업에서 점차 떨어져 나왔고 지금은 전혀 다른 산업분야로 간주된다.
교통과 통신은 본래 한뿌리에서 갈라져 나왔기에 지금도 경쟁하는 측면이 강하다. 통신업계 광고를 봐도 교통서비스의 비효율성을 꼬집는 내용이 은근히 많다. 대표적 사례가 국제통화광고를 보면 나온다. 통신회사의 광고모델들은 분당 몇십원의 저렴한 전화비로 외국의 가족과 만날 수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비행기를 타냐면서 국민들을 집요하게 세뇌하곤 한다. 새로운 산업간 융합현상이 생기면 예기치 못한 형태의 일자리도 새롭게 창출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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