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하이테크 융합형 4대강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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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위기 극복의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가 위기극복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의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낙관적 전망의 기저에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나는 그 요인으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들고 싶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으로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나게 한다는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가운데 우리 정부의 핵심 대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4대 강 정비사업이다.

 동 사업의 핵심인 홍수방어와 용수 확보는 최근의 불안정한 기상환경 하에서 이미 중요한 경제재(經濟財)로 부상한 ‘물’ 자원을 관리하는 것으로, 미래의 중요 국가자원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여타 국가와는 다른 초기 조건의 차이가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은지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 왜 이러한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을 4대 강 정비에 적용되는 다양하고 고도화된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사업에 적용되는 수자원 관리를 위한 기술은 물 관리 선진국도 총력을 기울여 확보하려는 기술분야로, 향후 국가 전략적 수출시스템으로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과 휴대폰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경험을 고려할 때 4대 강 정비를 위한 다양한 첨단기술의 적용과 구현은 나비효과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초기 조건이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떠한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우선, 센서기술은 안전하고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기능함으로써 용수확보와 홍수 방어를 위한 파수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센서들은 강으로 유입되는 강수량 및 토사, 오염물질의 유입 등을 실시간적으로 측정하고 전달함으로써 하천 감시 및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가 달성돼 유사 시 재난재해 대비에 기여할 것이다. 센서기술은 이미 네트워크화된 미래 사회에서 국가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필수기술로 전망되고 있어서 이의 초기 적용과 구현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장기적인 물의 흐름은 하천지형 변화의 원인이 된다. 퇴적물의 유입으로 인한 수변(水邊) 공간과 깊이의 변화를 의미하는 지형변화는 폭우 등 기상이변 시 유속(流速)을 변화시켜 침수지역 범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육지의 하천과 수중(水中) 지형에 대한 관측과 관리는 육상시설물의 관리와 같이 대단히 중요하다. 물속을 유영(遊泳)하는 카메라가 장착된 다양한 수중로봇과 음파를 이용해 깊이를 측정하는 첨단기술들의 적용으로 하천지형에 대한 3차원적적 입체지도 작성이 가능하게 돼 하천관리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내비게이션 산업과 같이 이는 수자원관리를 위한 수출시스템으로서의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다 하겠다.

 이 외에도 4대 강 정비와 함께 추진될 태양광발전과 소수력발전 등은 자연의 힘을 동력화 하는 기술로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분야다. 청정한 수질 유지를 위해 활용될 다양한 정수기술은 정수기술의 발전으로까지 연결될 것이며, 세계 정수필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4대 강 정비사업은 일견 기술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다양한 하이테크 융합형 기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술경연의 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경제위기 타개에 대한 낙관적 전망들이 4대 강 정비에 적용되는 하이테크 융합형 기술로 현실화 되어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로 번져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최문기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mkchoi@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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