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 TV 글로벌 특허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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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LED TV와 관련해 대대적인 특허 공세에 나선다.

 LED TV는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를 말하며 삼성은 지난 3월 이를 ‘LED TV’라 이름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최대 격전지인 북미 LED TV 시장에서 95% 가까운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 LED T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TV 업체들이 하반기를 목표로 출시 계획을 속속 발표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LED TV는 삼성이 주도해 세계 시장을 연 제품” 이라며 “다른 경쟁 제품을 면밀히 분석해 특허 침해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기술보다는 가격에 의존하는 중국과 대만 업체가 대상이며 점차 이를 모든 업체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LED TV에서 주도권을 잡은 삼성이 1위 자리를 지키며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LED TV 시장 90% 이상을 점유한 삼성이 특허 행사에 나서면 전체 시장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내부 특허팀을 총가동해 시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쟁사 제품이 나오는 대로 특허 침해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삼성은 정확한 특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2003년 이후 LED와 관련해 1238건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2위인 LG디스플레이(699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허권 대상은 삼성이 에지 방식 LED TV 전체 라인업을 갖춘 점에 비춰 볼 때 LED백라이트를 TV 가장 자리에 배치에 빛을 쏘는 ‘에지(edge)’ 기술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 주요 TV업체들은 에지 방식 LED TV를 다음 달부터 출시한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대만계 TV 업체인 비지오는 9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50인치 이상 LED TV를 2000달러 이하에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다음 달께 42·47인치 에지 방식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소니·필립스는 물론이고 중국 창홍 등 대부분의 TV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제조원가가 싼 에지 방식 LED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ED TV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잠재웠다. 이어 이 관계자는“연말까지 경쟁 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100달러 이상 떨어지기는 힘들다”며 “이는 사실상 가격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실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위상을 굳히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LED TV를 내놓은 이후 출시 100일 만에 50만대를 판매하면서 시장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올해 전체 LED TV 시장의 60%를 넘는 200만대를,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네 자릿수(1000만대) 판매까지 예상할 정도로 블루오션 창출에 성공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