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린(Green)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화 기술이 그린 IDC 달성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VM웨어·시트릭스·오라클 등 가상화 SW 시장을 주도하려는 관련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최근 문헌연구 및 전문가 조사를 기반으로 파악한 그린IDC 최신 동향에 따르면 IDC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핵심 방안으로 가상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DC 분야에서 막대한 전력 소비량과 그에 따른 환경 문제 해결은 IT 분야의 오래된 숙제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08년 IDC를 포함한 전체 서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은 134테라와트(TWh)로 전체 IT 하드웨어 에너지 소비량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 규모는 30억달러에 이르며 시간당 전력 사용량도 현재 610억㎾에서 2011년에 1000억㎾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인터넷 트래픽 급증은 IDC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키워드로 그린IDC의 부상이 필연적이다. 그린IDC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핵심 방안 및 기술은 바로 가상화다. 가상화는 한 대의 물리적 서버 자원을 분할해 가상으로 몇 대의 서버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복수의 물리적인 서버를 통합해 한 대의 서버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대개 서버는 컴퓨팅 자원을 지속적으로 100% 활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대의 서버를 여러 개인 것처럼 활용함으로써 전체 에너지량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세계 1위 가상화 SW 기업인 VM웨어는 2009년 4월 자사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이 80%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가트너는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향후 3년간 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리라 예상되는 10대 전략 기술에 가상화를 포함시켰다.
가상화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SW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오라클, VM웨어 등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07년 오픈소스 가상화 SW 기업인 젠을 인수한 시트릭스 역시 최근 각종 솔루션을 내놓으며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 SW 기업뿐만이 아니라 IBM·HP 등 서버 기업도 자사 서버에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문의 (02)2168-9457.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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