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더라도 서로 힘을 모아 이겨 나가자,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서라도 도와주겠다.”
대덕특구 내 성공한 기업들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창업초기 또는 기술력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 모금에 나서는 등 상생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이하 대덕벤처협회·회장 남용현)에 따르면 회원기업간 상호협력, 지원 및 교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1월 출범을 목표로 기금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국내 지방 벤처협회 가운데 협회가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회원사의 권익을 도모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덕벤처협회는 총 15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조성한다. 이미 협회내 코스닥 상장 기업을 주축으로 40여개 임원사가 자금을 출자하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이번 기금 조성은 특구 성공 기업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보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 후배 기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덕벤처협회는 출자금을 기반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거나 대전시 공제회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시 공제회보다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용현 회장은 “신협 설립시 협회가 독자적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금융 여·수신 업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자금 운용 경험이 없어 만약의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벤처협회는 자금 운용 형태가 정해지는대로 자금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1차년도 목표가 150억원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 조합원을 대상으로 예·적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대덕벤처협회는 사업 3차년도인 2012년까지 500억원 규모로 자금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자금이 모아지는대로 공동 상조회사업, 공동 물품구매사업, 임직원 여·수신, 출자 및 지원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상조 업무는 각 회원사별로 상조 대표를 지정, 경조사 발생시 순번을 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학사업, 후생복지사업 등도 지원 대상이다.
대덕벤처협회는 이 기금을 통해 특구 내 벤처기업의 사업 의욕을 고취시키고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용현 회장은 “다소 위험은 있더라도 기술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 가운데 금융권 어디에서도 돈을 빌리기 힘든 곳을 찾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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