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면서 정들고 자꾸 부딪혀야 친해진다. 거리가 멀면 사랑도 식고 만나지 않으면 할 말도 없어진다. 어제 30분 통화한 동료와는 오늘도 할 말이 있는데, 1년째 안 만난 친구와는 마땅히 공유할 게 없다.
양이 쌓여야 질이 깊어진다. 동료와 잘 지내기 위해서는 간절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시간도 할애해야 한다. ‘바이탈 프렌즈’의 저자이자 미국 갤럽연구소의 컨설턴트인 톰 래스는 직장인들이 서로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둔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사내에 절친한 친구를 가질 비율이 두 배나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회식마저 기피하며 개인적인 성과위주로 치닫는 조직은 당장은 결과가 있지만 갈등이 생길 때 생명력이 약하다. 물론 일은 제쳐두고 2차 3차까지 회식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도 문제지만 서로 부대끼고 어울리며 오해도 풀고 이해를 도모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100명의 친구는 모자라도 한 명의 원수는 벅차다는 서양속담처럼 싫은 사람 한 명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 싶기도 하고 업무가 싫어지기도 한다.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으면 시간을 만들어 그와 친해져보자. 그 동료의 집안 사정과 그 동료의 어릴 적 환경을 듣고 나면 납득이 되며, 포기하고 용서가 되기도 한다. ‘인복’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주위에 좋은 동료를 두거나 동료를 좋아하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인맥의 박복’함을 한탄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홀로 떨어져 있거나 동료를 싫어할 이유만 찾는다. 인복이 있는지, 인맥이 박복한지는 내 마음이 정하고 내 시간이 만든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좋아져야 한다. 나는 못났는데 좋은 사람만을 만나려 한다면 그것은 이기적 행동이다. 내가 먼저 동료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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