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전환, 정부 지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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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합니다. 특히 저소득층 방송 환경 개선에는 정부의 긍정적 역할이 필수입니다.”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난 주 열렸던 ‘KCTA 2009’ 전시회에서 단연 화제가 된 ‘케이블 디지털 선도론’을 이렇게 설명했다. 주사업자인 케이블TV업계가 HD셋톱박스 확대를 통해 디지털 방송 확산에 주력하겠지만 정부도 보다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얘기다.

 길 회장이 밝힌 ‘케이블 디지털 선도론’은 대전 행사장에서 많은 큰 주목을 끌었다. 경우에 따라선 유료 사업자인 케이블TV가 지상파에 앞서 한국 방송의 디지털화를 이끌겠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관련 토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논란에 길 회장은 “전체 TV시청자의 80% 이상을 케이블TV사업자가 책임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화도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설 한 것”이라며 “디지털 방송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 지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당시 발언을 설명했다.

 케이블 디지털화와 관련, 길 회장은 이 부분에선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 차상위 계층에 디지털 방송을 보급하는 데는 정부 당국의 도움이 절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도 방송 시청에서 소외받는 가구를 없애기 위해 케이블 업계 지원도 고려해달라고 건의하겠다”며 “물론 정부에 앞서 MSO뿐만 아니라 전 케이블TV업계가 앞서서 난시청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계만의 행사에서 국민적 이벤트로 거듭난 KCTA 전시회를 향후 국제적 행사로 육성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콘텐츠의 국경이 사실상 없어진 만큼 행사도 이에 걸 맞는 세계 축제로 키워가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 케이블TV 업계는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길 회장은 “KCTA를 아시아 대표 케이블 전시회로 키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실제 내부에서도 이런 논의들이 있다”며 “해외 협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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