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의 신기술 투자는 한 세대를 단위로 이뤄집니다. 여타 기업들처럼 분기별 실적을 위한 단기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사장은 소재 업체로 30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장기 투자’를 꼽았다. 다음 세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신기술을 한 발 앞서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년 이상의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LCD 패널업체들이 절전형 패널을 신제품으로 대거 선보이고 있지만, 머크는 이미 수년전부터 절전형 패널에 적용할 수 있는 액정을 개발·공급했다.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국내 연구개발 단지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한국머크는 세계 경제위기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경기 평택 포승면에 첨단기술센터(ACT)를 세우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액정·의학·물감색상 등 3가지 분야를 집중 연구할 기술센터는 오는 연말께 완공돼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쾨닉 사장은 “한국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테스트하기에 제격”이라며 기술센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머크는 350여 년 전인 1668년 독일의 머크 가족이 창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의약·화학 기업이다. 국내서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용 액정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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