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의미하는 바는 그 어느때보다 남다르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라는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다.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지만 특히 반도체와 LCD 사업도 경쟁업체들이 감산과 구조조정 속에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매출 118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74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0년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영업익, 순익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증시의 주가와도 연동된다. 그래서 연초 모든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발표할때만 해도 삼성전자만은 예외이길 바랬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삼성전자 너 마저도’라는 말을 안 듣게 됐다.
LG전자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2조8530억원, 영업이익 455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최고치였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2.8%포인트(p) 올랐다. 이날 LG전자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10% 성장을 자신했다.
주목할 것이 있다. 삼성과 LG의 실적 호조가 IT경기 회복의 청신호인가라는 점이다. 얼마 전 주요 외신들은글로벌 경기침체 하강 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누구도 IT경기 회복이라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대표 기업의 실적은 침체된 전자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 이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2분기다. 지금같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하반기에 더욱 확실한 경기회복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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