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운행기록계(타코미터)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올 한해에만 최소 10만여대 상용차가 신형 차량 운행기록계를 장착한다. 속도변화만 기록하는 구형 운행기록계는 하반기부터 사라지고 신형 제품으로 교체된다.
이는 정부가 교통사고율 감소를 위해 하반기부터 인구 30만 이상 지자체의 버스, 개인트럭에 새로운 규격의 운행기록계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버스, 택시에 보급된 일반 타코미터는 시간별로 차량속도 변화를 기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정부가 요구하는 차량운행기록은 주행속도와 엔진RPM, 주행시간, 브레이크, 운행좌표(GPS), 방위값, 가속도, 기기상태까지 포함한다. 운수회사는 자사의 상용차량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운전했는지 완벽한 재구성이 가능한 디지털 주행기록을 만들어 매분기마다 정부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첫 단계로 6월말 대도시 버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상용차 10만여대에 신형 차량운행기록계를 장착토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전국 모든 택시, 버스, 트럭 75만대의 차량운행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HK이카, 카스포, 디지털오토모빌 등 관련 제조사들은 운수업계의 신형 운행기록계 장착이 불과 두달 뒤로 다가오면서 정부 규격을 지원하는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오토모빌(대표 김오영)은 국내 최초로 국토해양부 기술표준안을 지원하는 신형 운행기록계를 다음주부터 시판한다. 이 제품은 버스, 트럭의 수십가지 운행정보를 최대 6개월간 저장해 운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판매가격은 기존 타코미터와 큰 차이가 없는 30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HK이카(대표 김영환)도 막바지 테스트 중인 신형 운행기록계를 6월말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디지털오토모빌의 김낙균 이사는 “연말까지 대부분 운행기록계 업체들이 정부표준을 지원하는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면서 “신형 운행기록계가 널리 보급되면 상용차의 사고예방과 난폭운전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