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업계 정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전자신문은 정보의 보고였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브레인컨설팅을 운영하는 박승원 사장(51)은 전자신문 창간 시절을 그렇게 기억한다.
그는 1984년 전자신문 창간 초기부터 한차례도 신문을 놓은 적 없는 전자신문 25년 애독자다.
“1980년대에 소프트웨어 업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매체는 전자신문이 유일했습니다. 업계 소식을 전해주는 월간지가 하나 있었지만 항상 정보가 부족했죠.”
IT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제 인터넷·방송 등 다양한 매체가 IT를 다루게 됐지만 박 사장은 아직도 전자신문, 그것도 지면을 고집한다.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지면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늘 갖고 다니며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과거에는 신기술 소개, 업계 동향 등 단순한 정보가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다루는 분야도 광범위해지고, 더 깊이 있는 신문이 됐습니다.”
그만큼 IT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를 일구면서 전문지만의 깊고 분석적인 시각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처음 우수 독자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기쁘지만 번거로운 게 싫어서 상을 고사했다는 박 사장. “구독한다고 자전거를 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25년을 읽어보니 하루 바삐 돌아가는 IT업계에서 전자신문만큼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주는 신문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신문을 봐온 25년보다 앞으로 더 긴 시간을 애독자로 남고 싶은 이유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