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의 철제 바퀴, 기계 장치의 볼 베어링 등은 지지물 기반의 접촉식 방식에 따른 소음, 진동 및 분진 발생과 이송속도 제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자기부상 기술은 마그네트의 자기력으로 물체를 부상시켜 비접촉으로 지지 또는 동작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이때문에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 기술을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자기 베어링, 리프트 등에 적용하는 연구를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유태환) 김종문 박사 연구팀이 이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한 클린룸용 화물 승강기(자기부상 방식 클린 리프트)’가 바로 그것. 기존 가이드 레일 위에서 움직이는 접촉식 리프트에 비해 품질 향상과 공조운용비 감소, 생산량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자기부상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 분진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반면 이송 속도는 기존 접촉식 대비 2배 이상인 분당 80∼180m 수준으로 높다.
전기연은 이 리프트 제조의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Clean Lift) 안내 마그네트와 안내 제어시스템 등을 지난 해 상반기 개발, LCD 장비 전문 제조사인 에스에프에이에 기술이전했다.
현재 에스에프에이는 전기연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신형 자기부상 리프트를 만들어 창원 본사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LCD업계의 설비투자 지연으로 에스에프에이의 상품 출시 일정도 약간 미뤄지긴 했지만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판매를 시작해 내년에는 연간 60∼80억원 내외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대표이사 신은선· 배효점 www.sfa.co.kr)는 지난 98년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사되면서 설립된 회사로 25년간의 자동화 사업을 기반으로 현재 세계적 수준의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와 반도체 장비 및 클린 이송시스템, FA시스템 등을 제작 공급하고 있다.
전체 인력의 20% 가량이 엔지니어 중심의 연구 인력이며 특히 세계 최대의 클린룸(50,000㎡)을 운영해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동일한 장소에서 일괄 진행이 가능하다.
이경남 에스에프에이 반송설비사업그룹 부장은 “LCD, OLED 및 반도체 제조라인 등 클린 환경에 사용하기 적합하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번 기술이전으로 자기부상 기술이 자기부상 열차 뿐 아니라 일반 산업기기에도 응용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돼 향후 여러 산업현장에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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