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IT강국 코리아가 생존을 넘어 강자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한 CEO 모임에 참석했다. 여러 기업의 회장 및 사장들과 현 위기상황 극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 기업인들이 IMF 위기 때와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당시 구조조정이 매우 힘들었으며 그래서 이번에는 그대로 가면서 생존하기로 했다고 CEO들은 말했다. 또 당시 인건비 부담이 많아 이후 IT시스템에 의한 경영구조로 변화시켰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비록 IT강국 코리아가 위기 상황이지만 너끈히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IT와 전체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빠르고 정확한 경영능력만을 배양시킨 나머지 현재의 문제는 무엇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소홀했다. 창조적이고 분석적인 조직원 양성도 미흡했다. 디지털 경제니 신경제니 하며 지난 10년 우리는 효율만을 강조하는 경영을 해왔다. 또 문제 해결보다는 매니지먼트에 치중해 스피드와 퀵 리스펀스(빠른 응답)가 경영층이 요구하는 사항이었다. 나는 경영컨설팅을 하는 현장에서 최근 5∼6년간의 경영혁신이 얼마나 획일적이고 깊이가 없었는가 하는 반성을 이끌어 내고 싶은 심정이다. 또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을 넘어 강자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보다 지혜로운 경영혁신 활동이 필요하다. 그럼 지혜로운 경영혁신 활동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는 현재의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사실에 근거한 현상과 근본원인을 발굴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IT환경에 의해 디지털경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 경영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경영이 데이터 경영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결국 잘못된 데이터가 의사결정에 잘못 적용되면 현 위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하고, 사실 데이터에 근거한 현상의 문제점과 근본원인을 발굴해야 한다.
둘째, 지혜로운 경영혁신은 개개인의 스킬 향상, 특히 분석력과 해결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대부분의 업무를 IT 시스템의 주어진 값과 연산작용에 의한 분석 자료에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고력이 많이 부족하다. 현재의 위기와 문제는 미래의 문제며, 앞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기 때문에 새로운 분석, 새로운 창조적 능력 및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인 분석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경영혁신 방법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경영혁신은 모두가 참여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경영혁신 활동이 필요하다. 기존의 경영혁신 활동은 일부 전문가 혹은 양성되는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대부분 추진됐으나 이제부터는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경영혁신활동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웹 2.0이 추구하는 공유와 참여가 핵심이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웹 2.0 경영혁신의 핵심인 공유와 참여를 기반으로 한 분석적이며 창조적인, 즉 지혜로운 경영혁신활동이 꼭 필요한 시기인데, 이는 곧 인간지능을 갖춘 웹 3.0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 새롭고 제대로 된 혁신활동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강자로 등극해야 하겠다.
김종빈 디에스알아이 경영컨설팅그룹 대표 joseph@ds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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