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휴대폰부품과 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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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4년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휴대폰부품업체들의 인기는 뜨거웠다. 당시 삼성과 LG가 휴대폰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었다. 삼성과 LG에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일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회사 이름은 찾기 어렵고 남아 있는 회사도 주가가 좋지 못하다.

휴대폰부품업체 중에는 훌륭한 기업이 많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심지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보다 시가총액이 낮게 거래되는 일도 있다.

무엇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이들을 외면하게 만들었을까. 이는 국내 IT부품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핵심부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부품을 사와서 조립하는 것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산업이 성장기에 있을 때는 엄청난 매출과 이익을 내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경쟁에서 낙오돼 관심을 받지 못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LED 관련회사들의 인기가 뜨겁다.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과 함께 LED 조명 활성화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LED조명업체들의 주가 또한 연초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ED가 과연 지속 가능한 주식시장의 테마가 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정부와 시장의 초점이 모듈(조립)을 기반으로 한 조명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LED만을 놓고 보면 5∼6년 전 휴대폰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기업의 필요충분조건은 지속 가능성이다. 당장 시장이 커질지 모르지만 핵심기술을 갖지 못하고 조립만 하는 구조라면 5년 후 주식시장에서는 LED 회사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책임연구원 kh1022@ktbsecurit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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