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세계 메모리반도체 전쟁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결승전에 오른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다. 올해 ‘40나노 이하 미세 공정 게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미국·독일계 기업은 한발 뒤처졌다. 지난해 3분기 말 D램에서 시장점유 구도는 삼성전자(30%), 하이닉스(19%), 엘피다(15%), 마이크론(11%), 키몬다(10%) 순이었다. 낸드메모리는 삼성전자(43%), 도시바(28%), 하이닉스(13%), 마이크론(8%) 순이다.
최근 독일 키몬다가 공장 폐쇄 및 파산 신청에 들어갔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작년 9∼11월 영업손실률 47.9%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좋은 형편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 3조9200억원과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4%의 성장률이다. 하이닉스도 지난해 실적이 2007년과 비교해 매출은 21%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6%에서 -28%로 떨어졌다.
하지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주요 경쟁업체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부는 파산 신청에 들어갔다. 특히 기술경쟁력에서 우리가 앞서가고 있다. 40나노급 양산에서 최대 경쟁국인 일본보다 한발 앞서간다. 일본 엘피다가 올해 50나노를 도입, 7∼9월 본격 양산 전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여파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엘피다를 중심으로 한 대만 반도체 기업 합종연횡도 심각한 불황 국면에서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시장 점유율 43%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고 그 뒤를 이어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간발의 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력과 함께 지금 필요한 것은 ‘뚝심’이다. 좀 더 힘내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메모리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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