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 매출액 1조원를 넘기는 글로벌 보안 기업이 될 것입니다.”
국내에 통합보안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이식한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열살이 된다. 10년 뒤 스무살로 성년을 맞는 회사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47)은 이같이 답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지난해 예상매출액은 200억원 남짓. 50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IT버블시대라 불리던 2000년대 초반이라면 모를까. 그도 최근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SW업체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100억 클럽’에 가입한 보안SW 업체가 10여개에 불과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2000년대 초반 IT업체 사장들은 큰 꿈을 품었습니다. 물론 헛꿈으로 사라진 기업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SW업계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덤비는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장의 희망은 회사 직원들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희망은 결국 국가의 희망이 된다. 그가 이런 꿈을 꾸는 이유는 SW업계 CEO로써의 사회적 책임감 때문이다.
“그간 SW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사회로부터 넘치는 혜택을 받았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IT를 3D산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T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사장은 이글루시큐리티를 우수한 SW인력들이 제 대접 받으며,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삼성전자, LG전자처럼 해외에 지사를 두는 SW기업이 돼 글로벌SW업체와 정면승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 사장은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기 전부터 10년 뒤 차세대 성장동력을 고민했다. 장고 끝에 얻은 해답이 융합보안이다. 통합보안서비스라는 화두를 처음 던진 것 처럼,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보안서비스, 물리적 보안, 산업보안을 합친 융합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대형 HW업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SW업체가 협력하면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진정한 디지털 뉴딜은 대기업 계열의 HW업체와 중견기업인 SW업체의 합심으로 인한 시너지에서 실현됩니다. 성공사례를 만든다면 전 IT업종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대기업을 신뢰할 수 있을까. 이 사장은 “불나방은 불에 자신의 몸이 타는 줄 알면서도 불속으로 뛰어듭니다. 상처가 두려워 꿈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의 기업가 정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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